바닷가에 코끼리물범 사체 한가득…아르헨서 무슨 일이

입력 2023-10-25 09:12   수정 2023-10-25 09:13


남미 아르헨티나 한 해안가에서 코끼리물범(남방코끼리물범·학명 Mirounga leonina)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집단 폐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야생동물보존협회(WCS)에 따르면 최근 남부 추부트주 발데스 반도 해안가에서 코끼리물범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WCS는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부에노스아이레스 중앙국립대(UNICEN) 연구팀과 함께 실태 조사에 나서 죽은 개체가 대개 새끼 코끼리물범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추부트 지역은 남방코끼리물범 주 서식지다.

주목할 점은 이례적으로 높은 '새끼 폐사율'이다. WCS에 따르면 남방코끼리물범 번식기(9~10월) 새끼 폐사율은 지난 수십년간에 걸쳐 1% 미만으로 유지돼 왔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그 수치가 56~74%로 나타났다. 해안 지역에서 관찰된 성체 개체 수 역시 평소보다 40~7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코끼리물범들이 죽기 전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현지에서 제비갈매기를 비롯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죽은 개체들이 여럿 발견됐기 때문이다. WCS는 "(코끼리물범) 사체에서 샘플을 채취해 고병원성(H5N1)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만약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다면, 이는 코끼리물범 대량 폐사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영향을 미친 세계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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